검색결과51건
금융·보험·재테크

우리은행 임원진, 자사주 14만주 매입…실적 개선 자신감

우리은행은 지난 2일 조병규 은행장을 비롯한 임원 및 영업본부장들이 우리금융 자사주 약 14만주를 장내 매입했다고 13일 밝혔다.조병규 은행장은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총 3만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게 됐다. 시중은행 은행장 중 최다다. 우리은행의 실적 개선에 자신감을 보여온 조병규 은행장이 책임 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사들였다는 설명이다.부행장 등 임원진과 영업 일선의 본부장들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적극적인 영업으로 성과를 극대화하고 우리금융의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우리금융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지만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그룹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주가 상승 여력이 풍부하다"며 "우리은행이 은행장부터 전 임원이 책임 경영을 더욱 강화해 그룹 전체의 실적 개선과 주주 가치 제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5.13 16:14
연예일반

배우 이희준, ‘SNL 코리아’ 시즌5 8회 호스트 출격

배우 이희준이 ‘SNL 코리아’ 시즌 5 8회 호스트로 나선다.오는 20일 방송되는 쿠팡플레이 코미디 쇼 ‘SNL 코리아’ 시즌 5 8회에는 배우 이희준이 출연해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이희준은 영화 ‘미쓰백’, ‘마약왕’, ‘남산의 부장들’, ‘1987’, ‘황야’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해 시선을 사로잡는 연기로 주목 받았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에서 파격적인 비주얼과 디테일로 글로벌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으며 최고의 빌런으로 떠올랐다.이희준은 “그간 강렬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는데 대한민국 최고의 코미디 쇼 ‘SNL 코리아’을 통해 배우 이희준의 제대로 된 코미디 연기를 보여드릴 기회가 생겨 기쁘다”며 “잊지 못할 무대를 만들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한편, 오는 13일 7회에는 전역 후 첫 모습을 공개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배우 강태오가 출연한다. 코미디 쇼 ‘SNL 코리아’ 시즌 5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에서 만날 수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4.12 09:35
연예일반

‘파묘’ 이제 세계를 홀린다..133개국 판매·우디네극동영화제 초청

장재현 감독의 ‘파묘’가 해외 133개국에 판매된 데 이어 우디네극동영화제까지 초청돼 본격적으로 해외 관객과 만난다.12일 쇼박스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파묘’가 2월23일 몽골을 시작으로 2월28일 인도네시아, 3월8일 대만에서 개봉했다고 전했다. 이어 3월14일 호주 및 뉴질랜드, 싱가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에서 개봉하며 3월15일 북미, 영국 및 아일랜드, 베트남, 3월20일 필리핀, 3월21일 태국에서 순차적으로 개봉한다고 밝혔다. 또 홍콩 및 마카오, 캄보디아는 4월 중 개봉 예정이다.‘파묘’는 인도네시아에서 ‘기생충’을 제치고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할 만큼 선전하고 있어 다른 국가들 흥행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북미 배급사 웰 고 USA는 “‘파묘’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을 주는 영화다. 북미의 코어 오컬트 영화 팬들조차 영화가 선사하는 반전에 매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 현지 배급사 스플랜디드는 “’파묘’는 ‘올드보이’ 스타, 최민식을 필두로 훌륭한 배우진이 만들어 낸 한국의 초자연적인 오컬트 영화”라며 찬사를 보냈다. 쇼박스 해외팀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진행된 월드 프리미어 상영과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마켓 상영 이후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면서 영화제 초청과 판권 구매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실제 ‘파묘’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뒤 해외 영화제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홍콩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데 이어 4월24일부터 5월2일까지 열리는 제26회 우디네극동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우디네극동영화제는 독보적인 색을 지닌 아시아 영화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영화제로 ‘올빼미’, ‘남산의 부장들’, ‘범죄도시’, ‘공조’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영화들을 초청한 바 있다. 우디네극동영화제 집행위원장 사브리나 바라체티는 “‘파묘’는 한국의 역사, 문화, 그리고 신앙으로 우리를 이끄는 매혹적인 초대장이다.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와 함께, 장재현 감독과 이모개 촬영감독은 경이로운 오컬트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며 모두를 감탄하게 만든다”고 밝혔다.한국에서 800만명을 넘어 천만영화 고지로 달려가고 있는 ‘파묘’가 글로벌 관객들을 얼마나 매혹시킬지 기대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3.12 08:19
연예일반

MZ세대 사로잡은 ‘서울의 봄’ 천만 초읽기 [줌인] ①

“우리 오빠 몸에서 나가. 이 사악한 귀신아.” 배우 황정민의 MZ팬이 영화 ‘서울의 봄’을 보고 남긴 후기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은 MZ세대의 ‘서울의 봄’ 관람 후기 중 하나다. 12.12 군사반란을 실제로 겪지 않은 MZ세대가 영화의 인기를 전면에서 견인하고 있다.‘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아수라’ 김성수 감독이 7년만에 황정민, 정우성과 다시 호흡을 맞춘 이 영화는 개봉 20일만인 11일 누적관객수 700만명을 넘을 만큼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오는 16일 800만명을 넘어서고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천만 고지에 오를 전망이다.군사반란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전두광 역을 맡은 황정민, 반란군을 진압하려 애썼던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을 모티브로 한 이태신 역을 맡은 정우성 등 출연배우들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이들을 비롯한 ‘서울의 봄’ 측은 영화가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했지만, 12.12 44년을 맞은 올해 12월 12일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지는 않는다. 그저 여느 때처럼 무대인사를 진행할 뿐이다. 700만명을 넘어선 11일에는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김성수 감독과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정해인, 박훈 등이 무대인사를 진행했고, 12일에는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13일에는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서울의 봄’ 측의 이런 영화만을 위한 묵묵한 진심이 당시를 경험하지 못했던 MZ세대들을 사로잡았다. 실제 CGV에 따르면 ‘서울의 봄’ 관객 중 20대가 25.1%, 30대가 29.8%로 2030세대가 전체 54.9%를 차지할 만큼 많이 관람하고 있다. CGV 관계자는 “‘서울의 봄’은 특이하게 개봉 초반에는 여성 관객들이 전체 관객의 절반이 안될 정도로 남성 관객들이 많이 봤는데 점차 여성 관객이 늘어서 50%가 넘었다”면서 “MZ세대와 여성 관객이 입소문으로 뜨겁게 반응한 게 영화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MZ세대가 이처럼 뜨겁게 반응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배우들의 호연이다. 개봉 전 전두광 역을 맡은 황정민의 민머리가 관심을 모았다면 개봉 후에는 “황정민의 호연이 고통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황정민을 좋아하지만, 그가 맡은 역할까지 좋아할 수 없는 팬들의 딜레마가 이어지고 있는 것. 자연스레 “우리 오빠 몸에서 나가. 이 사악한 귀신아” 등의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태신 역의 정우성에 대한 반응도 마찬가지. ‘서울의 봄’이 정우성 첫 천만영화가 될 것이라는 데 응원의 목소리가 많다. 이 같은 MZ세대 관객의 반응은 무대인사를 하는 배우들과의 티키타카로 더욱 화제를 사고 있다. 황정민은 무대인사마다 “일단 죄송하다”며 다짜고짜 머리를 숙여 웃음을 자아냈다. 국군보안사령부 수사과장 임학주 역의 이재윤, 국방부 장관 오국상 역의 김의성, 전두광의 비서실장 문일평 역의 박훈 등 영화 속에서 분노를 일으키는 인물을 연기한 배우들도 “여러모로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모습이 각종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MZ세대는 영화를 스크린 밖으로 끌고 왔다. ‘서울의 봄’에 대한 과몰입이 챌린지와 밈으로 이어졌다. 처음은 ‘심박수 챌린지’였다. 한 누리꾼이 ‘서울의 봄’을 보고 높아진 심박수와 스트레스 지수를 찍어 SNS에 올린 게 화제를 모으며 챌린지가 됐다. 욕을 하면서 영화를 보자는 ‘욕어롱’(욕+싱어롱) 상영회를 열어달라는 요청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극장에 붙어있는 ‘서울의 봄’ 속 전두광 포스터가 관객의 주먹질에 알아볼 수 없는 수준이 된 게 이슈가 되기도 했다.‘서울의 봄’ 인기는 MZ세대들이 잘 몰랐던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도 됐다. ‘서울의 봄’과 같은 시기를 그린 2005년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이 회자되고 있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인 10.26를 다룬 영화 ‘남산의 부장들’, 광주민주화 운동을 그린 ‘택시운전사’, 부림 사건을 모티브로 한 ‘변호인’, 6월 항쟁을 그린 ‘1987’ 등 근현대사를 다룬 영화들을 계보로 만들어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영화를 보고 난 뒤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실제 역사와 인물 등을 공부하고 다시 한번 극장을 찾는 관객도 늘어나고 있다. 문화를 즐기면서 역사도 배우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물론 이 같은 ‘서울의 봄’ 인기는 영화 완성도가 빼어난 덕이다. 한 영화 제작자는 “흥행이 잘되는 이유는 언제나 매우 단순하다”며 “영화가 잘 만들어져야 한다. ‘서울의 봄’은 연출, 연기, 시나리오 등등이 좋고 기획과 소재가 지금 시대와 잘 맞아떨어졌다”고 짚었다.‘서울의 봄’의 속도감 있는 전개와 디테일한 자막은 12.12 군사반란을 자세히 모르는 MZ세대가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MZ세대에겐 빠른 전개와 높은 몰입감, 그리고 잘 몰랐던 시대를 알려주는 신선함이 작용했고, 그 시절을 버터낸 기성세대에겐 공감과 분노를 유발한 게 흥행의 요인이 됐다. 황영미 영화평론가는 “12.12 군사반란은 교과서에 두루뭉술하게 서술된 터라 MZ세대가 자세히 모르는 사건이기에 더 흥미를 유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가 재미있고 긴박감 있게 잘 만들어졌다. 난관과 반전이 계속되는, 뒤의 사건을 예측할 수 없는 ‘서울의 봄’이 빠른 호흡을 즐기는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러면서 “MZ세대가 ‘서울의 봄’을 통해 나라, 정치 등이 개인과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역사 인식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12 06:00
연예일반

‘서울의 봄’, 실화+연출+연기 삼박자로 극장의 봄 만들다 [줌인]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이 얼어붙었던 극장의 봄을 만들 조짐이다. 27일 오후 1시 17분 기준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누적 관객 200만명을 넘었다. 개봉 4일만에 100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6일째 200만명을 넘어선 것. ‘서울의 봄’은 개봉 첫 주말까지 189만 2703명을 동원하며 11월 개봉 영화 각종 기록을 세웠다. 올여름 514만명을 동원한 영화 ‘밀수’ 개봉 주 누적 관객수(172만명)을 넘어선 기록이며, 올해 개봉작 중 ‘범죄도시3’ 이후 개봉 주 최고 스코어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내부자들’의 첫 주 관객수 160만명도 넘어 역대 11월 한국영화 개봉작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완성도+자발적 입소문+바이럴 마케팅 삼박자‘서울의 봄’ 흥행 추이가 놀라운 건 뒷심이 개봉 첫 주말부터 붙었다는 점이다. ‘서울의 봄’은 개봉 첫날인 22일 20만 3813명, 23일 17만 9089명, 24일 27만 4612명, 25일 59만 4448명, 26일 62만 4868명이 찾았다. 통상적으로 일요일보다 토요일 관객이 더 많이 드는 데 비해 ‘서울의 봄’은 일요일 관객이 토요일 관객보다 3만여명 가량 더 많다. 이는 ‘서울의 봄’이 SNS 등을 통해 반드시 봐야 하는 영화로 여겨져 일요일에 더 많은 관객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26일 X(구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서울의 봄’이 오를 만큼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상당하다. ‘서울의 봄’은 개봉 첫 주에 SNS와 커뮤니티에 각종 짤(짧은 사진이나 영상 등을 일컫는 말)과 밈이 양산되고 있다. 여기에 실관람평인 CGV에그지수도 99%를 유지 중이다. 최근 영화 흥행 공식으로 떠오른 관객의 자발적 입소문과 바이럴 마케팅이 윈윈 효과를 내고 있다. 이는 영화 완성도와 관객의 자발적인 입소문, 바이럴 마케팅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강력한 실화+김성수 감독 연출+황정민 정우성 등 배우 호연 삼박자‘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하나회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의 군사반란과 이를 맞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더.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사건을 그린 ‘남산의 부장들’을 만든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가 10여년 전부터 기획했던 프로젝트였다. ‘비트’ ‘아수라’ 등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이 2년 전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아수라’로 김성수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황정민과 정우성이 각각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모티프로 한 전두광 역과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을 연상시키는 이태신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등 주요 출연진에 정만식 정해인 이준혁 등 특별출연진까지 거를 타선이 없을 정도로 보는 맛을 더한다. ‘서울의 봄’은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적인 상상력을 가미해 관객에 강력한 서스펜스를 준다. 역사를 알기에, 어떤 결말이 올지 알고 있지만 그 과정을 때로는 탄식하고 때로는 감탄하며 때로는 갈망하며 보게 만든다.특히 12.12 군사반란 당시 실제 있었던 일들, 정승화 계엄사령관이 반란군에 납치된 점, 국방부 장관이 총성이 나자 잠옷 바람으로 택시 타고 도망친 점, 반란군이 최전방에서 부대를 빼 온 점,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체포될 뻔 했다가 무사히 풀려난 점, 계엄사령부가 반란군에게 동시에 철수하자는 신사협정을 제안했지만 반란군이 이를 어기고 탱크를 몰고 들어온 점, 반란군을 막으려다가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군인들이 있었다는 점 등등 역사적인 사실을 잘 모르던 관객들이 쉽게 몰입하도록 영화를 촘촘히 구성한 게 주효했다. 이 과정을 김성수 감독이 블랙코미디와 누아르적인 요소로 배치한 게 관객의 큰 공감을 사고 있다.전두광을 중심으로 하나회 반란군 집단과 이태신을 중심으로 한 진짜 군인들의 맞대결 또한 관객의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다. 황정민이 하찮은 비범함으로 극을 이끈다면 정우성은 관객의 바람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극을 이끈다. 이 대결이 영화에 대한 만족도를 높인다. ◇‘서울의 봄’ 위기의 한국영화 희망11월은 수능 특수 외에는 특별한 흥행 호기가 없는 비수기로 꼽히는 시즌이다. ‘인터스텔라’와 ‘겨울왕국2’ 등이 11월에 개봉해 천만영화가 되긴 했지만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통상적으로 11월은 12월 성수기를 피해 장르성 짙은 영화, 멜로 영화, 예술 영화 등이 개봉하는 시기다. 더군다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요금이 3년 연속 오르면서 비수기와 성수기 구분이 딱히 없을 만큼 극장 관객이 줄었던 터. ‘서울의 봄’은 MZ관객들에겐 낯설게 보이는 근현대사 영화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의 봄’은 극장가 비수기와 관객의 극장 외면, 상대적으로 낯선 소재 등 어려운 벽을 모두 뚫고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서울의 봄’은 27일 중 200만명을 돌파하는데다 29일 극장요금이 할인되는 문화가 있는 날이라 더욱 많은 관객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추세라면 이번 주말 300만명을 넘어서 4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제작비 233억원이 투입된 ‘서울의 봄’ 손익분기점은 대략 450~460만명 가량이다. 해외판매와 VOD 예상 수입 등을 고려하면 400만명 가량으로 더 낮아진다. ‘서울의 봄’ 흥행 추이는 올 개봉작 중 천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3’보다는 느리지만 711만명을 넘어선 ‘엘리멘탈’보다는 가파르다. 중장년층으로 관객이 더욱 확대될 경우 12월 중순까지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럴 경우 ‘엘리멘탈’ 이상 관객을 모아 천만 영화를 정조준하게 될 듯 하다. ‘서울의 봄’이 천만 영화가 된다면, 정우성의 첫 천만 영화라는 기록도 세운다. ‘서울의 봄’은 위기론에 빠졌던 한국영화 저력을 보여줬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결국은 잘 만든 한국영화에 관객이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는 점을 다시 입증한 것. ‘서울의 봄’ 흥행은 오는 29일 개봉하는 이동욱 임수정 주연 ‘싱글 인 서울’, 그리고 12월20일 개봉하는 ‘노량:죽음의 바다’, 내년 1월 개봉하는 ‘외계+인’ 2부 등 한국영화들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의 기대치가 다시 오르는 효과를 주기 때문. 과연 ‘서울의 봄’이 정우성의 첫 천만영화가 될지, 위기의 한국영화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초겨울 극장가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1.28 06:00
연예일반

‘서울의 봄’ 이틀 연속 1위..2위와 13배 차이 관객 동원 [IS차트]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이 이틀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24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23일 17만 9097명이 찾아 1위를 지켰다. 개봉 첫날 20만 3843명에서 불과 2만 5000여명 밖에 줄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개봉 버프’(개봉 첫날 관객이 몰리는 걸 일컫는 조어) 다음날은 영화에 대한 실망감이 크면 관객 드랍율이 높기 마련인데 ‘서울의 봄’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이는 ‘서울의 봄’에 대한 관객 만족도가 높다는 방증이다. 실제 ‘서울의 봄’은 영화 실관람평인 CGV에그지수가 99%에 달한다. 최근 개봉작 중 가장 높다. ‘서울의 봄’은 이 같은 추세라면 개봉 첫 주말 100만명을 훌쩍 넘어 15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신군부의 군사반란과 이를 막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수라’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의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했다. 황정민과 정우성 등이 호흡을 맞췄다.‘프레디의 피자가게’는 이날 1만 3405명이 찾아 2위,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대규모 시사를 진행 중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이 1만 2230명으로 3위에,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6099명으로 4위에 올랐다. 1위와 2위 관객수 차이가 13배가 넘기에, 이번 주말 극장가는 ‘서울의 봄’ 독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1.24 08:06
연예일반

황정민x정우성 ‘서울의 봄’ 첫날 20만명..1위 출발 [IS차트]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이 개봉 첫날 20만 관객을 동원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23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개봉 첫날인 22일 20만 3843명이 찾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시사회 관객을 포함해 누적 21만 9475명. 이는 ‘콘크리트 유토피아’ 오프닝 스코어(23만명) 이후 개봉작 중 가장 높은 오프닝 스코어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신군부의 군사반란과 이를 막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수라’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의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했다. 황정민과 정우성 등이 호흡을 맞췄다.그간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던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1만 4622명이 찾아 2위,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6676명이 찾아 3위로 하락했다. 2, 3위와 1위의 격차를 고려하면 이번 주말 극장가는 사실상 ‘서울의 봄’ 독주 체제가 예상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1.23 08:02
IT

삼성전자, 가정의 달 맞아 전국 사업장 개방…임직원 가족 7만5000명 초청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은 가정의 달을 맞아 서울·구미·광주·수원 등 전국 사업장을 임직원과 협력회사 가족에게 개방한다고 5일 밝혔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가족 초청 행사에 전국에서 7만5000여 명이 모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는 어린이날을 맞아 이날 각 캠퍼스 건물을 개방해 실내 가족 초청 행사를 개최했다. 임직원과 협력회사 가족 4000여 명을 초청했다.사전 설문으로 임직원과 협력회사 직원들이 희망하는 프로그램을 물어보고 맞춤형 행사인 '패밀리 봄봄봄'을 마련했다. '엄마·아빠와 함께 보물 도장 찾기' 이벤트도 진행했다.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와 광주 그린시티는 오는 7일 '2023 어린이날 가족초청행사'를 연다. 구미에서 1만2000여 명, 광주에서 4000여 명의 임직원과 협력회사 가족들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 첨단 연구개발단지인 수원 삼성디지털시티도 임직원과 협력회사 임직원 가족 5만5000여 명을 초대해 55만평 캠퍼스 전체를 개방하는 '2023 사랑가득 봄나들이' 행사를 오는 13일 개최할 예정이다.삼성전자는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여러 이벤트를 준비했다.사업부장들이 임직원 자녀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나눠주는 '사업부장이 쏜다' 행사로 임직원 가족들에게 보답하는 시간을 가진다.삼성전자는 엄마, 아빠의 직장으로 봄소풍을 나온 자녀들을 위해 사업장 곳곳에 캐릭터·에어바운스·키즈카페·워터파크 등을 준비해 아이들을 반길 예정이다.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은 올 하반기에 가족 초청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05 14:11
연예일반

‘연매살’ 서현우 “진짜 매니저인 줄 알았다고? 기분 좋아” [일문일답]

“진짜 매니저 아니야?” 배우 서현우가 ‘진짜’ 같은 연기로 모두를 사로잡았다. 지난 13일 끝난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연매살’)는 연예인 매니저들의 일상을 중심으로 k엔터의 웃픈 현실을 그렸다. 서현우는 극 중 매니저 김중돈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중돈은 배우에 대한 존경심,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일하는 인물. 서현우는 인간적이고 편안한 매력의 김중돈 캐릭터를 다채롭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유독 서현우의 활약이 두드러진 해였다. 영화 ‘헤어질 결심’부터 ‘썬더버드’, ‘정직한 후보2’, ‘모럴센스’, ‘세이레’, 드라마 ‘아다마스’,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까지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지금 순간들이 너무 행복하다는 서현우는 “이름 없는 단역들을 많이 했던 때가 나한테 공부도 많이 됐고 힘을 얻은 순간들이었다. 나를 돋보이게 하기보다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일원이 될 수 있을까를 단역 경험을 통해 배웠다”고 힘들었던 과거가 헛된 것만이 아님을 강조했다. -작품이 막을 내렸는데. “잘 아는 만큼 잘 표현할 수 있겠다 싶었다. 첫 화 찍을 때 조여정 선배가 카메라 앞으로 나가시는데 카메라 뒤에 서 있는 감정을 그때 처음 느꼈다. 안다고 자신했던 매니저의 감정과 마음이 다가 아니었구나 싶더라. 그때 다시 정신을 차리고 주변 매니저 관찰도 많이 하면서 새롭게 작품에 임하게 됐다.” -원작과 다르게 표현하고 싶던 부분이 있나. “프랑스 원작은 개방적이다. 문화가 다르다 보니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굉장히 솔직하다. 어떻게 해야 우리나라 문화에 녹여낼 수 있을지 고민이 앞섰다. 원작에서는 강희선(황세온 분)과 짧은 시간 안에 사귀게 된다. 이 작품에서는 매니저가 배우와 사귀는 행위가 쉽지 않다는 주변의 시선을 작용시켰다.” -의상에 신경 쓴 부분이 있나. “편한 인상을 주기 위해 오버핏을 주로 입었다. 프라이탁 가방, 운동화를 착용한 것도 활동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서였다. 사실 수염도 일주일, 한 달을 기른 수염은 스타일링이 돼버린다. 여기서는 면도할 시간이 없어 보이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 다크써클도 분장으로 만들었고 항상 바쁘고 피곤이 쌓여있는, 자기 삶이 없어 보이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 -배우에게 공감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데. “회사의 이윤, 성장을 우선으로 두는 매니저가 있다면 김중돈은 내 배우가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게 제일 행복한 매니저다. 김중돈은 매니저가 되기 전에 배우를 잠시 해본 인물이다. 배우가 어떤 부분을 열망하고 고충이 있는지, 목표하는지 알기 때문에 응원해주는 마음이 크다. 그 부분에 대리만족과 뿌듯함이 있는 것 같다.”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궁금하다. “다양하게 관찰하려고 노력한다. 촬영 전에 미리 가서 앉을 의자, 소품들을 미리 만져본다. 일상에서 얻어지는 리얼함을 잘 담아내는 게 우선이다. 그다음에 작가님, 감독님이 제시하는 드라마틱한 순간을 그 위에 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별출연 배우들과 인연이 있다고 들었다. “이희준, 진선규 형은 실제 학교 선배들이다. 선규 형은 오랫동안 만나온 연극계 선배고 희준이 형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만나기도 했다. 막상 매니저와 배우 역할로 선후배가 만나니까 묘하더라. 형들이 사전에 작가들과 대본 작업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해야 에피소드를 더 현실적이고 위트있게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신 것 같다. 완전히 무장해서 현장에 오셨다.” -가장 이입됐던 에피소드가 있었나. “물에 트라우마를 가진 김수로 선배의 사연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트라우마는 없지만, 지금까지 그런 것들로 인해 연기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배우들을 많이 봐왔다. 이쪽 세계에서 가려져 있던 부분들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뭐든지 표현할 수 있어야 하고 어떤 역할이든 해내야 한다는 강박들이 충분히 공감됐다. 드라마가 그 지점을 많이 찾아냈다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서현우인 줄 몰랐다는 반응부터 진짜 매니저인 줄 알았다는 반응도 재미있었다. 이 사람이 ‘헤어질 결심’ 철성이었냐는 말도 기분 좋더라. 작품마다 다른 인물로서 이미지를 만들 수 있고 연기를 해낼 수 있는 게 감사하다.” -극 중 메쏘드 식구들과 호흡은 어땠나. “이서진 선배는 극의 중심을 잡아주시는 만큼 일상에서도 큰 형님 같다.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존재만으로 든든하다. 곽선영은 처음 만났는데 리딩 때부터 호흡이 잘 맞았다. 이서진 선배가 둘이 따로 만나서 연습했냐고 할 만큼 분위기가 좋았다. 주현영과는 만나는 신이 많지는 않았다. 주기자 역할로 유명해진 친구다. 현장에서는 차분하고 성숙한 면이 있더라. 현장 분위기 밝게 잘 잡아주고 재능꾼이었다.” -허성태와는 어땠나. “허성태 선배는 악역이나 강한 역할을 많이 보여줬다. 나는 선배의 내재된 코믹함을 알고 있었다. 선배가 드라마에서 마음껏 연기하는 걸 보고 후배로서 기뻤다. 굉장히 즐기더라. 7화에 첫 등장하는데 분위기를 싹 전환해줘 오히려 감사하다.” -작품을 돌아보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지금 돌아보면 이름 없는 단역들을 많이 했던 때가 나한테 공부도 많이 됐고 힘을 얻은 순간들이었다. 나를 돋보이게 하기보다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일원이 될 수 있을까를 (단역) 경험을 통해 배웠다. 그걸 구축하고 나니 역할이 커져도 태도를 유지하니 자연스럽게 캐릭터 구축이 됐다. 단역 생활을 하면서 선배들에게 배우고 공부했던 것들이다.” -연기를 계속하는 원동력이 있다면. “오래전에 한 인터뷰에서 배우를 하면서 후회한 적 없다고 말한 적 있다. 그 이후에 너무 힘들어서 후회한 적 있다. 포기하고 싶지 않지만 경제적으로도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미래가 너무 걱정됐다. 그럴 때마다 주변 사람들한테 힘을 받았던 것 같다. 누구도 내가 이 일을 포기할 거라고 생각 안 하더라. 주변 사람들의 신뢰와 믿음이 나를 이끌어줬다.” -올해가 특별하게 기억될 것 같은데. “행복하다, 기쁘다는 말로 채워지지 않는다. 작품이 공개되고 주위 반응도 확실하더라. 어쩌다 매니저 연기를 하게 됐을까 생각해봤을 때 이 시점에 주변을 한번 돌아보라는 얘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실제 체험하고 알아보는 시간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오랜 시간 배우로 살아온 선배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나도 정신 차리고 해나가야 겠다는 생각이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2.27 13:30
연예일반

‘비상선언’ 이병헌 “20대 때 공황장애…리얼하게 표현하고팠다” [일문일답]

항공 테러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가족을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정신. 배우 이병헌이 영화 ‘비상선언’을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다.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 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비행기 안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불가피한 재난을 마주한 사람들이 보이는 다양한 인간 군상은 팬데믹 기간 목도한 일부 이기적인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병헌은 딸의 치료를 위해 비행 공포증을 견디고 비행기에 오른 평범한 아빠 재혁 역을 연기했다. 재혁은 탑승 전부터 딸의 주위를 맴돌던 의문의 승객 진석(임시완 분)과 같은 비행기에 타게 된 후 의심에 빠지는 인물이다. 이병헌은 의심과 불안이 공포감과 공황으로 변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다시 한 번 정점의 연기를 선보였다. -오랜만에 영화를 선보이게 된 소감은. “‘남산의 부장들’이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던 중 팬데믹이 시작됐다. 그동안 영화 촬영을 열심히 했는데 공개가 되는 건 ‘비상선언’이 처음이다. 1년에 많게는 두 번 영화를 공개하고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는 게 나의 일상이었는데 어느 순간 뚝 끊겼다. 촬영만 하고 지내다가 시사회를 통해 관객들을 만났는데 새로웠다.” -두 차례나 개봉이 미뤄졌었다. “영화가 완성됐는데 상황을 봐가며 미루는 상황들이 다른 영화도 많았을 거라 생각한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비상선언’은 팬데믹을 지나며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몰입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시나리오를 읽고 어떤 느낌이었나.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처음부터 긴장감 있게 시작한다. 똑같은 기분이었다. 긴장감, 당혹스러움의 연속이었다.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송강호를 필두로 전도연, 임시완까지 ‘연기 9단’이라 불리는 배우들과 작업을 했다. “어떤 작품을 할 때 결과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지 않나. 일단 함께 호흡하게 되는 출연진이 훌륭한 배우들일 때 자신감이 생기고 의지할 수 있다. 또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 -임시완과의 연기는 어땠나. “진석(임시완 분)같은 사람이 있다면 공포스러울 것 같다. 시작부터 아주 불길한 기운을 주는 캐릭터인데, 그걸 온전히 받는 것이 재혁이라고 생각했다. 딸과 함께 탄 비행기에 수상한 사람과 한 공간에 있다는 것 자체가 신경 쓰일 것 같다. 그런데 임시완 배우가 워낙 그 역할에 맞는 표정과 눈빛으로 연기를 잘해줘서 같이 호흡하는 데 있어 좋은 케미스트리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VIP 시사회 이후 아내 이민정의 반응이 있었다면. “이민정이 촬영하고 있어서 올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고 했다. 그래도 촬영 끝나고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행히 왔는데 서로 문자도 못 할 정도로 바빴다. 나중에야 ‘다음 날 촬영인데 눈 부어서 어쩔꺼냐’는 문자가 와있었다.” -딸을 둔 아빠이자 공황장애가 있는 재혁을 어떻게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나. “감독님에게 처음 캐릭터를 접했을 때 평범한 딸아이의 아빠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재혁의 전사가 나오기는 하지만, 어쩌면 공포감, 두려움 등을 가장 먼저 표현하는 승객들의 대변이라고 생각했다.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부터 이미 공포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작은 것 하나에도 놀라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고개를 내밀고 관찰하기 때문에 승객들을 대변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아들이 있는데 실제로 느끼는 부성이 연기에 도움이 됐나. “아이가 있기 전이라면 한 아이의 아버지로 나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거다. 아들이 있는 아빠로서 실제 경험이 큰 확신을 줬다. 다만 나는 아들밖에 없으니 딸이 있는 지인들을 관찰했다. 확실히 아들 둔 아빠와 딸을 둔 아빠는 되게 다른 것 같다.” -언론시사회 당시 공황장애를 고백했다. “26살에 드라마 ‘아름다운 그녀’를 끝내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을 때 처음 공황장애를 느꼈다. 그 순간 기억이 뚜렷하다. ‘여기에서 죽는구나’ 싶었다. 지금에야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힘들었다.” -그런 경험 때문에 재혁에게 더 공감할 수 있었나. “그렇다기보다는 이런 부분은 내가 표현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감독님과 제일 많이 이야기한 부분이기도 하다. 공황장애에 대한 표현들을 슬쩍슬쩍 보여주지만 이걸 아는 사람으로서 리얼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비행기가 360도 회전하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롤링 짐벌을 투입했다. 촬영은 어땠나. “미국에서 장비가 와야 했다.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모든 것이 미뤄지고 장비를 조종하는 기사도 못 온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짐벌 제작에 들어갔다. 할리우드에서도 이렇게 큰 비행기를 돌린 적 없다고 들었다. 수십 번의 검증을 거쳐 안정성을 확인했지만 100여 명이 탑승한 채로 돌아야 하기 때문에 걱정이 됐다. 하지만 그런 공포심이 연기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나중에는 익숙해져서 놀이기구 타는 것처럼 여유롭게 촬영할 수 있었다.” -‘비상선언’을 꼭 봐야 할 이유를 꼽는다면. “일단 재미있다. 실제와 같은 상황들을 관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촬영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그런 경험이 새로울 수 있을 것이다. 또 팬데믹 시기를 지나고 나서 인간성에 대해 생각해보고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병헌 연기는 정말 인정’이라는 반응이 작품마다 나오는데 어떤가. “정말 행복하다. 들을 때마다 기분 좋고 뿌듯하고 배우로서 행복한 말이다. 관객들에게 기대보다 못한 모습을 보이는 순간도 있을 수 있어 걱정되기도 하지만, 그냥 온전히 내 역할에서 진정성있게 최선을 다했다고 판단되면 그 이후로는 관객들의 몫인 것 같다. 보통 그런 경우는 좋은 이야기를 듣게 되니까 그런 것에 기대서 일하게 되는 것 같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7.29 08:3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